날씨가 좋네요.
다들 놀러 나가셨는지 모처럼 예물 손님도 순금 손님도 예약이 적은 토요일입니다.
저희 매장은 주말을 평일처럼 보내곤 있지만 그래도 한 주, 한 달을 정리하는 느낌으로 4월 간의 판매 순위를 뽑아 봅니다.
브랜드의 가치 평가와 실 소비자 사이의 제품 호감도는 차이가 조금 있겠죠?
판매량을 보시면 사람들이 어떤 걸 머스트 해브로 꼽고 있는지 엿볼 수 있으실 거예요.
우선 분야로 뽑자면요.
팔찌, 반지, 목걸이, 귀걸이 중에요.
1.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요즘, 팔찌의 판매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짧은 소매로 인해 산뜻한 기분을 내고 싶으셔서 일까요?
아무래도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극명한 게 팔찌이기 때문일 텐데요.
워낙 존재감이 크기 때문에 기분에도 가장 영향을 주는 게 팔찌인 것 같아요.
목걸이는 거울 보지 않으면 하고 있다는 것도 잊게 되잖아요.
2. 판매 2순위는 목걸이입니다.
요즘 문신템, 착붙템 같은 말들이 유행이죠?
그래서인지 목걸이도 데일리로 쭉 착용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옷차림에도 어울리는 것들이 인기입니다.
관혼상제에나 어울릴 너무 부담스럽고 큰 디자인들은 꺼리시더라고요.
저희 입장에서는 그런 걸 팔아야 돈 좀 만지는데 말이죠....ㅎㅎ
3. 반지가 3위인데 그렇다고 꼴등은 아닙니다. 반지 아래로 귀걸이가 있어요.
반지는 선택에 고민이 많은 제품이죠.
내 손에 어울리는지도 봐야 하고 편한지도 충분히 확인해야 합니다.
그 관문을 통과만 한다면 마르고 닳도록 끼는 게 반지이기도 하지만요.
왼손 약지를 위한 반지는 결혼반지나 커플링으로 하시지만요, 요샌 검지와 중지에 반지를 많이 끼시잖아요.
보통은 검지에 맞으면 중지에도 맞습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약지와 검지의 반지 호수 차이는 8호 전후로 차이가 나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개인차가 있지만 대충 그 언저리에서 보면 적당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시죠? 피팅 해보셔야 정확한 것을요.
자 그럼 각 분야의 판매량을 통해서 4월의 순위를 매겨 보겠습니다.
우선 오늘은 팔찌 편입니다!
- 부동의 1위는 까르띠에 러브 브레이슬릿입니다.
뱅글형의 제품이며 나사를 통해 꽉 조여주면 여간해선 풀리진 않죠. 담고 있는 의미 정도야 중언부언할 일은 아닌 것 같고요.
스크래치에 예민하신 분들은 좀 걱정하시는데 그러 실 일이 아닙니다. 약간의 스크래치가 더 돋보이기도 해요.
그리고 이왕이면 다이아몬드를 추가하시는 게 좋은 제품 중에 1위입니다.
주얼리는 10년을 내다보며 하라는 조언들을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러브에는 다이아 4개 버전과 10개 버전이 있습니다.
손목 둘레에서 1cm 여유를 주시면 정핏으로 2cm 여유를 주시면 편안한 핏으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4의 다이아몬드가 추가된 걸 주로 많이 하시죠.
10개가 추가된 버전도 찾으시기는 하는데 4개에서 10개를 거치지 않고 바로 파베 세팅으로 바 넘어가시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너무 과할까 봐 고민하시던 분들도 파베를 보면 그런 말씀 안 하세요.
러브 다음으로 많이 찾으시는 것은 까르띠에의 저스트 앵 끌루 입니다.
사실 까르띠에가 가장 판매량이 많기는 한데 러브와 앵끌루의 차이는 눈에 확 띄는 차이는 아닙니다.
그래도 못 특유의 디자인이 너무 튀는 게 아닐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아니에요.
실물로 착용해 보시면 러브가 생각보다 도시적이고 앵끌루는 딱 세련된 정도로만 존재감이 있습니다.
왜 까르띠에가 수십 년간 부동의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지 잘 아실 거예요.
핑크 골드가 여성분들 선호도 1위 이기는 한데요, 앵끌루에서는 옐로 골드가 단연 인기 최고입니다. 이유는 몰라요.
여유가 있다면 다이아몬드는 꼭 넣으세요. 어쩌면 필수일지도 모릅니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실 거에
2. 2위는 반클리프 앤 아펠의 알함함브라입니다.
특히나 마더 오브 펄은 인기가 좋아요.
원석으로 선택하시면 아무래도 관리가 쉽지는 않죠.
2년 정도 지나면 무조건 광택이 탁해져요.
샤워하실 때나 조금 거친 야외활동에서는 무조건 빼셔야 하고요.
물론 그럴 때 어울리는 제품은 아니지만요.
관리 때문에 기요세도 많이 찾으세요.
물론 관리의 귀찮음 때문에 기요세를 선택하시지는 않고요. 보통은 그냥 예뻐서 찾으십니다.
기요세 제품을 찾으시는 분들의 특징이 있다면... 거의 반지 목걸이 포함해서 세트로 맡기세요.
한 번에 다 구입하신다는 게 아니라 한번 기요세를 구매하신 분들은 그다음에도 기요세로 맞춰서 구매하시더라고요.
목걸이도 같은 색의 기요세로, 반지도 같은 색의 기요세로.
까르띠에는 그 안에서 믹스를 많이 하시는데 알함브라에서는 이상하게 같은 스타일일만 고르시더라고요.
알함브라 빈티지 다이아몬드
알함브라 모티브에서 빈티지 사이즈를 제일 많이 하시고요, 그 가운데서도 이 다이아몬드 제품...
이거 정말 마력의 제품인가 봐요.
매장에 오시는 분들 중에 오직 이 제품 하나 때문에 오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러브를 보러 오셨다가 앵끌루를 하기도 하시고 그 반대인 분도 계시지만 알함브라 다이아몬드는 완전 마이웨이 제품이에요.
오직 이 제품만 보십니다. 다른 건 아예 생각도 안 하세요.
아이돌 덕후들도 잡덕이 있고 순덕이 있다죠?
이 알함브라 다이아가 순덕 of 순덕 인가 봐요.
3. 그다음으로 많이 찾으시는 제품은 티파니의 T1입니다.
티원 네로우는 우선 착용이 편하고요. 실물이 넘사벽으로 예뻐요.
볼드함과 샤프함을 모두 갖춘 제품인 것 같습니다.
전체 파베 세팅된 제품도 인기지만 다이아몬드 세팅된 제품도 인기 많아요.
로즈 골드가 인기가 좋은데 화이트 제품도 꽤 많이 찾으세요.
티파니는 실버 제품을 다루기 때문에 여간해선 화이트 제품을 하지 않는 게 국룰이지만 다이아몬드 세팅된 제품들은 별개랍니다.
실버에 다이아몬드 세팅 안 하잖아요?
얼마 전에 제가 자랑삼아 올려놓은 티파니 락도 화이트 골드에 바게트 세팅된 다이아몬드가 얼음왕국을 보여주는 것 같더라고요.
4. 그다음으로 많이 찾으시는 제품은 반클리프 뻬를리 입니다.
화려한 만큼 까다로운 제품이죠.
시그니처 미디엄 모델을 제일 많이 찾으시는데 고민하시다가 클로버 스위트 다이아몬드와 갈팡질팡하십니다.
그래서 보통은 스위트 클로버 다이아몬드 제품을 많이들 찾으시고요.
끝까지 시그니처냐 다이아냐 고민하시다가 집에 가셔서 다시 전화 오는 제품입니다.
이 어머무시한 다이아 세팅 제품은 미디엄 모델은 불가리 세르펜티보다 적게 찾으시는데 같은 뻬를리라 함께 설명할게요.
우선 클로버 제품은 굉장히 고급스럽고 왕족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제작에 품도 많이 들어가요.
테두리를 이루고 있는 볼 하나하나까지 모두 세심해야 하며, 다이아몬드의 등급도 수준 이상이 되지 않다면 굳이 하실 필요조차 없는 제품입니다.
주얼리에 대해서 좀 아신다는 분들은 바로 알아보실 그런 작품이죠.
매장에는 미디엄 모델은 좀처럼 두질 않습니다. 갖다둬보야 사이즈 맞으면 바로 갖고 가버리세요.
이게 시중에 가품이 워낙 많다 보니 퀄리티에 대한 확인만 되면 바로바로 갖고 가는 제품이신가 봐요.
특히나 사이즈도 거의 정해져 있으니까요.
5. 5위라고는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파베 제품 중에서 1,2위를 다투는 제품입니다.
바로 불가리의 세르펜티!!
오시는 고객님들께 자주 들려 드리는 레퍼토리이긴 한데요.
세르펜티의 뱀머리를 몸 쪽으로 향하게 해서 착용하시면 재물운이 따른다는 얘기가 있다 나 봐요.
저도 알았으면 미리 좀 하고 있을걸.... ㅜㅜ
사업하시는 남성분들이 구매하시고 나중에 와이프 줄 거라면서 추가하시는 제품입니다.
본인 제품은 다이아몬드 풀 파베 세팅으로 하시고 와이프 주실 거는 데미 파베 세팅으로 많이 하세요.
공작새도 화려한 것은 수컷 아니겠어요? ^^
세르펜티는 진짜 존재감 하나는!!
카리스마가 와~
말씀 드린 제품들은 매장에 오시면 모두 비교해서 피팅 가능하십니다.
다양한 선택지는 저희의 역할, 결정장애는 고객님의 몫.. ^^
4월이 아직 며칠 남았지만 감사 인사 올립니다.
4월에도 여러 고객님이 찾아주셔서 바쁘지만 뜻 깊은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 냉장고에 음료수가 라인업이 좋아요.
더운 날씨에 잠깐 들려서 기분 전환 하고 가세요.
몬트주얼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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